2019년 회고

2019 회고

이번 연도는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회고를 작성한다.

2019년에 가장 큰 변화는 결혼이다. 10월에 결혼했고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결혼 생활이 얼마 안 되었지만, 너무 좋다. 더 빨리했으면 더 빨리 좋았을 텐데 아쉽다.

2019년은 프론트엔드 개발자 포지션으로 일했다. 한 회사의 성장을 경험해보는 좋은 경험이었다.

개발에 대한 정의가 많이 흔들린다. 사람이 불편한 일을 덜 할 수 있게 해준다, 개발자에겐 돈을 벌게 해준다, 이런 것보다 개발은 나에게 하면 재미있는 일이다. 이유에 대해 질문을 해보면 내 글(코드)이 잘 작동하면 좋고 그걸 또 고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작가가 된 느낌이다. 초안을 쓰고 고쳐서 더 좋은 글은 만들 수도 있고 초안으로도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도 있다.

개발이 회사에서 하는 역할을 정의했을 때는 생각이 좀 달라지는데, 개발이 회사에서 하는 역할은 서포트라고 생각한다. 회사,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용물(어떤 서비스인지 무엇을 제공하는지)이고 개발은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이 생각은 정말 개발을 작동하는 코드로만 바라봤을 때로 한정 지을 수 있는 단편적인 생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생각하고 있는 개발은 빨리 구현해서 유저가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컴포넌트를 재사용할 수 있게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거나 리팩토링을 하면서 누구나 코드를 쉽게 이해하게 한다거나 이런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진 않는다. 사실 최적화에도 신경을 많이 못 쓴다. 그 시간에 유저들이 요청하거나 필요한 기능을 만들어서 유저를 붙잡고 싶다.

지금 내 역할은 이 성장 속에서 빨리 유저가 변화를 느끼게 빠른 배포, 수정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선 정말 제품만 만들고 집에 와선 개발 공부를 했다. 집에서 하는 개인 공부는 어제보다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나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이렇게 해야 일하면서 밀렸던 코드의 퀄리티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제로도 많이 반영되었다.

평일엔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나 강의를 들었고 주말엔 회사에서 할 수 없는 혼자만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개발에 대한 정의가 많이 흔들린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가 회사의 성장이란 명목하에 합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생각하는 개발의 정의가 변명은 아닌지 계속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2020년엔 지금 듣고 있는 노마드 코더 airbnb 클론 수업을 들으면서 주말 프로젝트 앱 제작 후 배포(flutter), 웹 제작 후 배포(react)를 하고 하나 하나 기능을 늘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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